동양생명, LIG손보 인수전 뛰어든다

사명은 그대로 유지..새 기업로고 선뵈기로
  • 등록 2013-12-17 오후 3:00:01

    수정 2013-12-17 오후 3:13:1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다. 또 새 기업로고(CI·Corporate Identity)를 선보여 영업력 극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동양생명’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구한서(사진) 동양생명 대표는 17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LIG손보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LIG손보 인수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 입찰 때)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LIG그룹 오너일가에서 내놓은 LIG손보 지분 20.96%에 LIG손보가 보유한 자사주를 합쳐서 약 3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양생명은 생보사이고, LIG손보는 손보사인 만큼 합병이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관련법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합병보다는 인수 후 동양생명의 자회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LIG손보 인수 가격을 시장에서 예상하는 5000억원 이상으로 봤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인수 가격이 4000~5000억원 가량이라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LIG손보를 인수하면 단숨에 2위권으로 올라서는 만큼 중·하위권 손보사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동양생명이 올해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강화하면서 보장성 비율이 지난해의 두 배로 높아졌다”며 “손해보험 상품 중 장기보험 등이 보장성에 해당해 상품 측면에서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손보 간 상품 교차 판매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동양그룹과의 계열 분리 후 추진했던 사명변경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구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전후해 CI만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그룹 사태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면서 ‘동양’ 브랜드가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구 대표의 판단이다. 실제 고객 및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명변경에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48%와 38%에 그쳤다.

구 대표는 “동양 사태 여파가 가라앉으며 영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선 만큼 전 임직원이 단결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본사 슬림화와 직원의 영업 부문 전진 배치 등을 꾀하고 있고 고객서비스(CS)센터 증설 등을 통해 고객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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