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 개발해 은행금리 7배 "대박"

  • 등록 2005-01-25 오후 5:00:38

    수정 2005-01-25 오후 5:00:38

[조선일보 제공] “쓸모없는 땅이 황금알로 변하다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김강동(44·가명)씨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쓸모없던 자투리땅 30평을 멋지게 개발해 은행금리의 7배가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부모님이 30년 넘게 소유했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의 땅 30평을 물려받고, 고민에 빠졌다. ◆나대지로 방치된 땅= 김씨가 받은 땅은 수원 남문과 가까운 네거리의 코너에 있었고, 부모님 생전에 주유소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도시계획사업으로 김씨의 땅 일부가 광장으로 잘려나가면서 일이 꼬였다. 주유소 건물은 헐리게 됐고, 김씨의 땅은 나대지로 방치되고 말았다. 김씨의 땅은 당초 네모 반듯했지만, 광장으로 편입되면서 삼각형 모양으로 바뀌고, 그나마 평수도 30평으로 줄어 쓸모가 없었기때문이다. 더욱이 도로변에서 2미터 이상 띠어서 건축해야 한다는 규제 조건이 붙어 있어 개발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김씨는 부모님이 생전에 애지중지한 땅인 점을 감안해 어떻게든 멋진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인테리어·설계업체를 여러 곳 방문, 개발방안을 문의했지만 대부분 고개를가로저었다. 수십차례 문전박대를 받던 끝에 김씨는 모 디자인업체에서 “한번 해보자”는 승낙을 받아내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건물 설계와 개발을 맡았던 업체 관계자는 “워낙 입지여건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아 설계만 잘하면 수익성있는 건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땅은 사거리코너의 땅인데다, 수원역과 가깝고, 바로 옆에 광장이 붙어있어 유동인구도 많았다. 또 어느방향에서 보더라도 땅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이테크 이미지의 건물 건축= 디자인회사측은 땅 모양을 감안해 독특한 마감재를 활용해 상징적인 건물을 짓기로 했다. 무려 6개월에 걸친 설계 끝에 디자인이 결정됐다. 건물 외관은 ‘물결’ 모양으로 하고, 지상 3층으로 결정했다. 평수가 작은 점을 감안, 내부를 최대한 크게 보이도록 도로에 접하는 부분에 대형 전면유리를 설치했다. 또, 건물 내·외부를 철판과 철파이프만을 사용해 깔끔하고 하이테크 이미지를 풍기는 건물을 연출해 냈다. 외벽 역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이렇게 탄생한 건물은 대지 30평, 건축면적 12.9평, 연면적 40평이 나왔다. 워낙 디자인이 독특하고 눈에 잘 띄기때문에 건물이 완공되기 전부터 임대문의가 쏟아졌고, 결국 웨딩드레스 업체가 3개층을 모두 쓰기로 계약을 맺었다. ◆순투자비 6000만원, 연 30% 수익= 김씨가 이 건물을 짓는 데 들인 돈은 총 1억2000만원이다. 평당 공사비만 300만원꼴로 일반적인 건물 신축때보다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웨딩드레스 업체에 임대를 놓으면서 보증금 6000만원을 받아 공사비의 절반을 회수했다. 여기에 월 임대료는 150만원, 연간 임대수입만 1800만원에 달한다. 김씨의 건물은 모양이 독특하고, 입지도 좋아 주변의 2배가 넘는 임대료를 받고 있다. 결국, 6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3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은행예금 금리(연 4%)를 감안하면 무려 7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김씨는 3년간 세를 놓으면 투자비를 사실상 모두 회수하게 된다. 김씨는 “단지 부모님의 기억을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투리땅에 멋진 건물을 지어보고 싶었는 데, 뜻하지 않게 수익까지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을 기획한 수목건축 서용식 사장은 “결국 디자인을 차별화한게 주효했다”면서 “자투리땅이라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얼마든지 탈바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강동씨가 지은 건물 개요 대지면적/30.25평/건물 연면적/40.28평/규모/지상3층/총 투자비/공사비 1억2000만원/실 투자비/6000만원(전세보증금 6000만원 받아 공사비 일부 충당)/임대수익/월 150만원, 연간 1800만원(투자수익률 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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