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외신을 종합하면 메디케어와 메디케어드 서비스 센터(CMS)는 지난주 열린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밀켄연구소가 연 컨퍼런스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적용 범위를 재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케어의 적용 여부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약값이 비싸서다.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은 처음에는 연간 5만6000달러(약 6000만원)로 책정됐다. 현장에서 쓰이는 사례가 많지 않아 2만8000달러(약 3000만원)로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함께 개발중인 항체치료제 ‘레카네맙’도 메디케어 적용 여부가 상업적 성공과 직결된다. 약가 대비 환자가 얻는 효익이 인정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CMS가 앞서 아두헬름의 부정적 데이터를 보고 적용 범위를 제한한 것과 반대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오면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CMS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레카네맙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FDA 승인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며 “다만 CMS에서 약가를 인정해줄지는 두고봐야 한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심사평가원의 기준이 다르듯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와 젬백스(082270) 등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AR1001’ 미국 임상 3상을 개시함과 동시에 기술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젬백스는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카네맙이 약가를 받는 것이 국내 개발사 입장에서도 호재”라며 “효능은 물론이고 가격도 관건이 될 것이다. 아두헬름의 사례를 봤을 때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이 된다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