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건과 전쟁고아 위해 헌신…위트컴 장군, 무궁화장 추서

故리차드 위트컴 장군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안 의결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유족에게 전수
  • 등록 2022-11-08 오전 10:51:52

    수정 2022-11-08 오전 10:51:52

리차드 위트컴 (출처=국가보훈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당시 부산지역 미 제2군수기지 사령관을 역임하고,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재건에 헌신했던 리차드 위트컴(Richard Whitcomb) 장군에게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8일 “올해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계기로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유족(자녀)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은 1953년 11월 미 제2군수기지 사령관 당시 부산역 앞에 큰 화재가 발생하자 상부의 승인 없이 군수창고를 개방해 2만 3000여 명분의 식량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지원했다. 이 일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위트컴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재민 주택건설 지원과 도로 건설, 의료시설 건립을 지원하고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초중고등학교 설립 지원 등을 통해 폐허가 된 대한민국과 부산을 재건하는데 힘썼다. 1954년 퇴역한 위트컴 장군은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해 함께 활동하던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1982년 7월 12일 작고한 위트컴 장군은 “내가 죽으면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미국 묘역에 안장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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