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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가계대출이 전세자금, 집단대출 등 명백한 실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어 가계대출 규제가 가시적인 대출 감소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전세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 8월 증가액 기준 역대 네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수요` 전세자금·집단대출을 어떻게 막나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8월 중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9조7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1년 전(11조7000억원)보다 5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이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 등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중단 사태가 시중은행 전반으로 파급되진 않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8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이미 금리 인상 전에 지표금리, 가산금리 상승에 대출금리가 올랐던 터라 대출 수요 감소에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최근 가계대출이 실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각종 가계대출 관리 강화 노력에도 가계대출이 가시적으로 감소할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57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30조8000억원 가량이 전세자금(21조3000억원), 집단대출(9조5000억원)이었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7일 금융연구원 주최 가계대출 관련 토론회에서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 풍선에 바람 좀 빼놔야 한다”면서도 “올 상반기 가계대출은 전세대출, 정책모기지론, 집단대출 등 실수요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어 정책적으로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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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다보니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비교적 큰 폭으로 늘렸다. 8월 기업대출은 7조9000억원 늘어나 2009년 6월 관련 속보치 작성 이후 8월 증가액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수 수요 등이 감소하면서 3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개인사업자 대출이 3조4000억원,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7조5000억원 늘어나 각각 8월 중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난 일부 업종의 경우 중소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니 기업대출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니터링해선 그런 부분은 보이지 않으나 추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방자치단체 교부금이 유입되면서 전달 6조5000억원에서 8월 16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1조3000억원 증가에서 8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졌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여유자금이 회수되면서 18조1000억원 순유출을 보이는 등 자산운용사 수신이 10조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는 9000억원 순유출, 주식형펀드는 3조2000억원 순유입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