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금리 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 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연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011년 1분기 435조1000억원에서 2021년 1분기 868조5000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7.0% 증가했다.
한경연 측은 “경제활력 둔화에 따른 가계 소득원 약화와 가계대출의 60∼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 대출이 주택 가수요로 크게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가계대출 급증 원인을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가 1%포인트 높아지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868조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연체 증가금액은 2조7000원에 이른다.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 사건(블랙스완)이 발생할 경우의 가계대출 연체율 변화도 살펴봤다. 가계 대출금리 1%포인트 상승과 블랙스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포인트 높아지고, 연체액은 5조4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델타 변이 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하강 리스크가 매우 높아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전환은 연체율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금리를 조정하더라도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