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가계대출금리 1%p 올리면 가계연체율 최대 4.1배 증가”

“통화정책 급격한 변화 안돼..신중한 운용 필요”
  • 등록 2021-08-26 오전 11:06:21

    수정 2021-08-26 오전 11:06:2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액이 최대 5조4000억원까지 늘고,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0.62%포인트(p)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가계 연체액·연체율이 2.6배~4.1배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금리 인상과 블랙스완의 가계대출 연체율 영향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연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011년 1분기 435조1000억원에서 2021년 1분기 868조5000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7.0% 증가했다.

한경연 측은 “경제활력 둔화에 따른 가계 소득원 약화와 가계대출의 60∼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 대출이 주택 가수요로 크게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가계대출 급증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잔액 기준 2011년 1분기 294조1000억원(가계대출의 67.6%)에서 2021년 1분기 598조9000억원(가계대출의 69.0%)으로 연평균 7.2% 늘었다. 같은 기간 중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 7.0%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가 1%포인트 높아지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868조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연체 증가금액은 2조7000원에 이른다.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 사건(블랙스완)이 발생할 경우의 가계대출 연체율 변화도 살펴봤다. 가계 대출금리 1%포인트 상승과 블랙스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포인트 높아지고, 연체액은 5조4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가계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가격하락, 경제성장률 둔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가계 부실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정책을 급격하게 변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한경연은 “델타 변이 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기하강 리스크가 매우 높아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전환은 연체율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금리를 조정하더라도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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