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사일지침’에 반응한 北…통일부 “신중히 지켜보겠다”

31일 정례 브리핑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첫 반응
“北 개인 명의 글, 정부 직접 논평 부적절”
“신중한 입장에서 북한 반응 지켜볼 것”
  • 등록 2021-05-31 오후 12:19:07

    수정 2021-05-31 오후 12:19:2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가 31일 북한이 사실상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첫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신중한 입장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합의를 ‘미국의 고의적 적대행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개인 명의의 글인 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명철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을 한사코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아붙이면서도 추종자들에게는 무제한한 미사일 개발권리를 허용하고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행동은 대결로 이어가는 것이 미국”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21일(미국시간)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내놓은 첫 반응이다.

북한은 지난 3월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으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이번 시험 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다(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의 형식에 대해 “북한이 대외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식에는 공식기관의 성명이나 담화에서부터 오늘 나온 것처럼 개인명의의 글까지 다양한 수위가 있다”면서 “이번 글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발표의 형식 등으로 볼 때는 수위가 낮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문 대통령에 대해 ‘설레발’ ‘역겹다’라는 표현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명의로 발표된 글”이라면서 “정부로서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이 반응 한 가지, 발표 형식만 갖고 어떤 입장이나 논평을 말하기보다 신중한 입장에서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6일 군인가족 공연 참가자와의 기념촬영 이후 공개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미보도 기간만을 가지고 정부가 동향을 평가하거나 미보도 사유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이날로 24일째 없는 상황이다. 이는 올해 들어 최장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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