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19일 오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의 본질은 엘시티를 사는데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있었느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굳이 가족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말을 안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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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친가 쪽에서도 아이들 신상털기하고, 아이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며 ”검증해야 할 사람은 박형준이지 그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날 SBS가 보도한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SBS는 박 후보의 부인 조모 씨가 매입한 엘시티 아파트의 매매 계약서를 입수해 “조 씨가 지난해 4월 10일 아들인 81년생 최모 씨에게 웃돈 1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아내가 구입한 엘시티를 최초로 분양받은 사람은 65년생 이 모씨로, 엘시티와 전혀 상관없는 분”이라며 “아들이 누나 부부가 엘시티에 집을 사니 이 모씨로부터 분양권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40대로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인물로, 본인이 어느 정도 재력이 있었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고 엘시티에 입주할 생각으로 분양권을 구입했지만, 당시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그 부동산이 팔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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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내가 인수할 때도 회계사를 통해 거래를 했고, 당시 부동산 4곳에 공정한 프리미엄 시세를 물어보고 1억 원으로 결정했다”며 “인수 자금 부분도 10억 원의 융자를 포함해 모두 해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 후보에 대한 SBS 보도 직후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SNS에 남긴 글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나에게 81년생 (의붓) 아들이 있고, 이 아들이 미확인 인물로부터 초호화 아파트 로얄층을 웃돈 700만 원만 주고 구입했고, 이후 내가 이 아들에게 1억 원 웃돈을 주고 다시 구입한 것이 확인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했다.
박 후보는 조 전 장관 입시비리 등으로 불거진 ‘조국 사태’ 당시, 2019년 9월 30일 “공직을 갖는 사람은 국민이 바라는 도덕적 기준에 충족을 못 시켰다면 언제든지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99% 잘했다 하더라고 1% 잘못했으면 1%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거지 99% 잘했으니까 봐달라 이게 안 되는 게 공직의 특징”이라며 “위법이 아니더라도 거짓말을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러한 과거 발언에 온라인상에선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 아닌 ‘박적박’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