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경기와 인천에서 역대 1분기 최다 거래량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만 건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9만3348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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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계약건수를 거래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 분기 대비 6966건(9.1%) 늘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5분의 1 정도 줄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지역별로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연수구는 작년 하반기 GTX-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송도신도시에 청약열풍이 불면서 재고 아파트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월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도권 매매시장에도 분위기가 반전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강남3구에서 시작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 3월 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경기권은 아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규제책과 경제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나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