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돌아오는 한국당..홍준표 “원내서 싸우자”

11일부터 의총열고 최종 복귀 확정
  • 등록 2017-09-10 오후 6:25:54

    수정 2017-09-10 오후 6:48:3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일주일만에 국회로 복귀한다. 한국당은 지난 4일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빈손으로’ 국회에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한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복귀 명분으로 삼았지만 사실상 북핵 미사일 도발과 같은 안보 위기 속에 국회를 내팽개쳤다는 싸늘한 시선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외투쟁만 밀어붙이다간 정기국회 기간 중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복귀를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9일 ‘대국민 보고대회’ 후 최고위를 열어 ‘원내·외 투쟁 병행’이라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4일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정기국회 모든 일정을 ‘보이콧’했다. 북핵 도발 상황을 감안해 안보관련 상임위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거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까지 포기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당의 기대와 달리 보이콧의 파급력은 약했다. 오히려 국회는 북핵실험을 규탄하는 대북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무리없이 진행됐다. 교섭단체 연설을 포기한 한국당만 공식 석상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한국당은 11일 정기국회에 복귀하는 즉시 원내 투쟁에 집중해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11일)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12~13일)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념·역사관 등에 이어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를 상대로 공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의 경우 과거 진보성향의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해온 만큼 ‘코드인사’ 비판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치·경제·교육·사회 분야의 대정부질문에서도 정부·여당에 강한 대립각을 세운다.

물론 장외투쟁도 병행한다. 먼저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대구에서 2차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 및 전술핵 재배치 1000만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이후 부산에서도 3차 장외집회를 개최해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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