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이 집값 희비 갈랐다…올해 아파트값 제주 '쑥', 대구 '뚝'

  • 등록 2016-12-06 오전 10:31:38

    수정 2016-12-06 오후 7:18:2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곳은 경북이었다.

6일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은 1.41% 올랐다. 가장 상승 폭이 큰 곳은 제주·서귀포시로 9.5% 올랐으며 이어 서울(4.12%)·부산(3.56%)·강원(2.96%)·인천(2.52%)·경기(1.96%) 순으로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도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 순이동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3분기까지 1만 1752명이 순유입한 반면 주택 공급 수는 74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올해 제주지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78.55대 1로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제주 혁신도시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2~3년 전보다 집값이 많이 올라 웬만한 서울 아파트값과 비슷해졌다”며 “주택 수요가 늘고 있어 집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경북(-3.5%)·대구(-3.32%)·충북(-1.96%)·충남(-1.81%)·경남(-0.81%)는 올해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00% 올랐던 경북은 상승 폭을 거의 반납했고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10.11%)을 기록했던 대구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올해 집값이 많이 떨어진 대구와 경북, 충청도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던 영향이 컸다. 대구에서는 2014년 9237가구, 2015년에 1만 4669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역시 2만 6635만가구가 집들이했다. 반면 인구는 2014년 말부터 7분기 연속 순유출되면서 2만여명이 대구를 떠났다.

내년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지역별 집값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전국에서 97만 297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 중 가장 공급 물량이 많은 곳은 경기도로 36만 9306가구에 달한다. 이어 서울(8만 3612가구)·경남(8만 3309가구)·경북(5만 4486가구)·충남(4만 8086가구)·인천(4만 6544가구)·부산(4만 5796가구) 순으로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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