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나이의 '정이품송' 친자식, 과천과학관에 있다

정이품송 후계목, 유전자분석 통해 자식나무 확인돼
  • 등록 2015-04-07 오후 12:00:28

    수정 2015-04-07 오후 12:00:2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충북 보은군에 있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국립과천과학관 생태공원에 있는 ‘정이품송 후계목’. 문화재청·과천과학관 제공
국립과천과학관(관장 김선빈)은 과학관 내 심어진 정이품송 후계목이 6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친자임을 확인했다고 7일 박혔다.

충북 보은군에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탄 가마가 지나갈 때 무사통과를 위해 나뭇가지를 들어 올려 세조로부터 ‘정이품’의 벼슬을 받았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나무 수형은 원추형 대칭으로 돼 있다.ㅈ이정이품송 후계목은 과천과학관이 지난 2002년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의 암꽃에 수분시켜 얻은 교배종이다.

과천과학관은 후계목에 대한 유전자분석 결과 화분친(교배 때 꽂가루 제공하는 아빠나무) 정이품송에 있는 엽록체 DNA와 동일한 DNA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계목의 핵 DNA는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에서 받은 고유의 DNA 표지를 모두 갖고 있어 자식나무인 점이 이번에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과천과학관 생태공원에 식재된 정이품송 후계목은 충북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육성한 것이다. 친자임을 확인한 이번 유전자분석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수행했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정이품송 후계목은 화분친 정이품송을 빼어닮아 쭉 뻗은 줄기와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져 있다”며 “화분친과 모수(종자나 묘목 등을 얻기 위해 기르는 엄마나무)의 형질을 모두받아 우수한 나무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천과학관은 앞으로 천연기념수 등 의미있는 나무들을 생태공원에 많이 심어 유전자원 보호와 과학교육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이품송 후계목의 엽록체 DNA와 핵 DNA의 유전 모식도. 과천과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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