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덕 이마트 후레쉬센터장은 8일 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저장고를 룸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온도와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는 특급호텔 룸과 비교했다. CA 저장은 낮은 온도와 함께 공기 중의 산소,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된 저장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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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수박은 장기 저장이 가능한 사과, 배와 달리 수확 후 꼭지가 쉽게 마르는 특성상 저장기간이 3일 이내로 매우 짧은 작물”이라며 “CA저장 기술로 수박을 최대 15일이상 보관하게 되면서 수박 유통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CA 저장 기술로 상추 저장기간을 기존 2일에서 최대 15일까지 늘리는데 성공해 올해는 장마기간에도 장마 이전 가격으로 상추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장마철에 당도와 맛이 떨어지는 메론과 거봉, 천도 복숭아 등에도 CA 저장 기술이 도입됐다.
현재 이마트 후레쉬센터내 64개 저장고 중 19개가 CA 저장고다. 후레쉬센터가 한번에 보관할 수 있는 1만톤의 30% 정도인 3000톤이 CA 기술로 저장되고 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CA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 △자두, 천도복숭아는 3개월 이상 △수박, 메론은 25일 △상추는 최대 1개월까지 저장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명규 이마트 물류담당 상무는 “장기적으로 가격 급등락이 심한 과일과 채소 전반에 CA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CA저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안정적인 가격에 품질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