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항암 방사선 치료효과 높이는 방안 찾았다

원자력의학원, 방사선효과 저해 단백질 제거하는 유전자 개발
  • 등록 2014-07-02 오후 12:00:23

    수정 2014-07-02 오후 3:04:1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폐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항암 방사선 효과를 저해하는 물질을 제거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것이다.

황상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황상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발암물질이자 항암 방사선 효과 저해 물질인 ‘HRP-3’ 단백질을 분해시킬 수 있는 ‘siRNA’(short interfering RNA) 유전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RP-3 단백질이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낮추는 주요 인자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HRP-3 단백질이 암세포에 많이 발현되어 있으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점을 연구로 확인한 것이다.

방사선 치료방식은 암 세포에 방사선을 쪼여 제거하는 것으로 수술 및 항암요법과 함께 암의 3대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이에 HRP-3 억제물질 개발에 몰두해 ‘siRNA’라는 유전자를 개발했다. 이 유전자는 12~23개의 염기서열로 이뤄진 이중RNA로서 HRP-3 단백질 등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대한 방사선 및 항암제 내성을 제어하는 이 물질을 지난해 9월 국내 특허에 출원했으며 이달에는 국제특허(PCT)에도 출원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암 억제 유전자로는 ‘p53’ 단백질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 물질을 갖고 있지는 않다. HRP-3 단백질 억제를 통한 항암 방사선 치료 방식은 p53 단백질이 없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황 박사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면 방사선치료 효과의 예측이 가능하다”며 “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 맞춤치료로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폐암 환자 방사선 치료 예측과 바이오 진단키트 개발 등에 적용돼 앞으로 5년 내에 임상활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항암제 및 방사선 병용치료 효과를 증진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폐암 환자의 치료효율이 약 20% 이상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HRP-3’ 단백질 억제에 의한 방사선치료 효율 증진 과정.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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