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는 이날 오전 10시께 50여 명의 공무원과 장비를 동원, 영남루 맞은 편에 있는 분향소, 비닐 천막, 펼침막 등을 걷어치웠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대책위가 지난 26일까지 분향소를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철거하기로 인근 상인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시가 집행하지 않더라도 자진 철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밀양시청 앞에는 송전탑 반대 주민 등 20여 명이 시청 앞 분향소 설치를 요구하며 이틀째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는 몸에 쇠사슬을 묶고서 저항하고 있다.
27일에는 반대 주민들이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경찰이 저지하는 등 양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송전탑이 지나는 밀양시 상동면 주민인 유씨는 지난달 12월 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음독해 나흘 만에 숨졌다.
유씨의 음독 이유를 두고 반대 대책위와 유족 측은 “송전탑 공사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