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금융사고 피해자들도 직원 검찰 고소

회사 고발 이어 피해자 30여명 고소장 제출
  • 등록 2013-08-08 오후 3:05:18

    수정 2013-08-08 오후 3:05:1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하나대투증권 금융사고 피해자 30여명은 검찰당국에 사고를 낸 A차장을 고소했다. 회사 고발에 이어 피해자들도 직접 고소에 나선 것.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 A차장에게 투자금을 맡겼다가 손실을 본 피해자 30여명은 지난 7일 대표 변호사를 선임, 공동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 피해자는 A차장이 활동한 경기도 수원지역 야구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차장은 고객 돈을 모아 1년여 동안 주식을 거래하면서 거액의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고객들은 항의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A차장은 자살을 기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9일 퇴원한 뒤 휴대전화를 끈 채 잠적했다.

사고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여름휴가를 간 A차장이 휴가 기간이 지났음에도 출근하지 않자 이 증권사 감사실이 자체 감사를 벌이면서 밝혀지게 됐다. 그러나 당시 A차장이 잠적하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사고와 관련, 이 회사 계좌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A차장이 개인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운용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주부터 검사역을 보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금감원 특별검사는 오는 9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필요하면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한편 하나대투증권도 회사 차원에서 지난 5일 A차장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회사 측도 이번 사건으로 훼손된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피해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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