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 텔콤의 인드라 오토요 부사장(CIO)은 30일 "그동안 일본 A기업 등과 접촉하면서 사업협력 파트너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원하는 사업자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SK텔레콤과의 사업협력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텔콤은 1856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주주인 1위 유무선 통신사업자이다. 2009년 매출 7조8000억원, 시가총액 20조원으로 현지 상장사중 1위를 자랑한다. 2007년 이후에는 B2B 사업 등 신규사업으로 확장을 추진중이다.
그는 "7월 설립할 SK텔레콤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선 음원 등 콘텐츠 유통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2011년 서비스 실시 이후 2014년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텔콤 입장에선 SK텔레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멜론이 안착했던 시간보다 짧고 시행착오를 줄이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드라 오토요 부사장은 "SK텔레콤과는 멜론과 같은 음원사업 뿐만 아니라 11번가와 같은 e커머스 사업협력도 구상중"이라면서 "텔콤이 e커머스를 위해 만든 웹 사이트에 접목시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텔콤은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11번가의 e커머스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번들로 판매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그는 "텔콤은 원격진료 등을 위해 의료서비스와 IT를 접목시킬 회사를 올초 인수했으며, 이를 지렛대 삼아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조원용 SK텔레콤 글로벌IPE사업본부 팀장은 "인도네시아를 이머징 마켓으로 보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시작한 적은 꽤 오래됐으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텔콤과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텔콤은 SK텔레콤이 단순히 음성서비스에서 성공한 사례만을 보지 않고 B2B 사업으로까지 나가는 전략에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텔콤이 추진하려는 변화방향성과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