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4원 오른 110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6엔 오른 107.31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9원 오른 1033.54원선을 보였다.
◇ 외평채 발행에 촉각
이날 하락출발했지만 개장 20여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갔다.
외평채 발행 진행상황에 시선이 집중됐다. 당초 외평채는 이날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분위기가 악화된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까지 더해지면서 발행여건이 악화되자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이 "외평채를 예정대로 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없애지는 못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평채 발행이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신용리스크에 김정일 와병설까지 겹쳐져 상승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시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쿼드러플`을 맞아 출렁인 것도 환율 상승에 한몫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흘만에 사자로 전환, 1134억원을 순매수했다.
◇ `아직 불안`..상승압력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면서 `9월 위기설`은 가라앉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증시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쿼드러플 데이가 지나가면서 주요 이벤트도 끝났지만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게 시장 참여자들 평가다.
특히 외평채 발행이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을 `9월 위기설`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 장마감 이후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평채 협상 가격차가 여전하다"며 "다음주로 프라이싱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선 외환딜러는 "외평채가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데 가격이 너무 나쁘거나 태핑을 미루면 불안감이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환율은 이같은 불안감 때문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내일도 실수요에 따라 움직인 오늘 장세와 비슷할 것"이라며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여전히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주요 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1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72억8300만달러로 전일비 4억달러 가량 줄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전일비 0.19엔 오른 107.24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엔-원은 100엔당 11.25원 오른 1034.6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