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망언 해킹 프로그램, 대입원서접수 사이트도 마비시켜

  • 등록 2006-02-10 오후 9:16:29

    수정 2006-02-10 오후 9:16:29

[노컷뉴스 제공] 지난해 12월 대입정시모집 원서접수 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일부 수험생들이 해킹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대입원서 접수 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대입정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 날,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사이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급기야 사이트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대학들은 마감 시한을 하루 늘려가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미리 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은 경쟁률 작전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어야 했다.

그런데 원서접수 대행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미리 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이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해킹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원서접수 마감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모두 681명이 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은 ‘방법 2006’으로 지난 2003년 독도문제로 일본 문무성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한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초에 4차례나 해당사이트에 접속해 다른 사람의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찰은 사이트 공격자 가운데 정도가 심한 50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재수생 이모씨 등 3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을 제작한 중학생 강모군 등 2명과이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유포한 3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해킹을 시도한 이들 대부분이 올해 입시를 치른 수험생이거나 그 가족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김재규 사이버범죄 수사대장은 "미리 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이 사이트를 마비시켜 경쟁률을 낮추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조사결과 인터넷 원서접수를 대행한 업체 4곳 모두가 정보통신부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온라인 대입원서 접수 시스템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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