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타이어부문 매각 완료(종합)

군인공제회에 1조4278억원..신설법인 설립..금호측서 경영
  • 등록 2003-04-18 오후 4:43:18

    수정 2003-04-18 오후 4:43:18

[edaily 김기성기자] 금호그룹(회장 박삼구)이 그룹내 최대 구조조정 현안인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문을 총 1조4278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 기업체질강화 효과 등을 거둬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호그룹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신훈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어부문 최종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매각가격 1조4278억원 ▲ 금호산업과 군인공제회 및 국내외 투자자 합작으로 신설법인인 금호타이어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경영은 금호측이 맡는다. 이번 계약은 군인공제회 운영위원회와 금호산업의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타이어 신설법인은 자본금 5000억원으로 설립되며 군인공제회 50%, 금호산업 30%, 해외 및국내투자자 20%로 각각 구성된다. 해외 및 국내투자자 참여 지분은 현재 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이달말에 투자자별 지분율이 확정될 예정이다. 기업공개는 2006년에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조건은 이미 충족하고 있으나 신설법인은 3년이 지나야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국내부문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해외 6개 법인은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신설법인에 넘겨진다. 또 기존 고용조건과 임직원이 그대로 승계된다. 신설법인의 채권자 컨소시움은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총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 신설법인에 지원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내달말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주주의 승인을 얻어 6월말까지 신설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타이어 매각에 따라 유입되는 자금을 금호산업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90%대에서 매각절차가 완료되는 6월말에는 130%대로, 올해말에는 120%대로 낮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기존 3개부문 사업에서 건설, 고속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조정, 운영되며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건설사업부문은 공공·토목부문의 경쟁력 확보 및 사업비중 확대, 수익성 위주의 주택사업 등을 추진, 내실있는 경영으로 현금흐름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고속사업부문은 신규노선 및 신상품개발 등 신규사업에 적극 진출, 사업구조를 다각화 할 방침이다.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의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수익성이 강화됨에 따라 ▲그룹전체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50%대에서 6월에는 220%대로, 올해말에는 200% 미만으로 낮추고 ▲신용등급은 BB에서 BBB로 끌어올리는 등 그룹재무지표를 개선해 내실있고, 고수익을 창출하는 그룹으로 탈바꿈시켜 2010년 재계 5위 기업집단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지난 60년 설립된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는 전세계 160여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10위 타이어 제조업체로 지난해말 기준 총직원수 5200명에 매출액 1조4373억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군인복지 지원단체로 안정적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우량한 수익구조를 유지해오던 금호타이어 투자를 결정했으며 특히 안정적 배당, 기업공개에 따른 자본이익 취득, 안정된 원금회수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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