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상품시장, "전쟁 임박했다"

주식시장과는 달리 일관된 흐름..미 단기승리도 점쳐
  • 등록 2003-02-20 오후 3:36:27

    수정 2003-02-20 오후 3:36:27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전쟁 뉴스에 따라 출렁거리는 가운데 채권과 상품 등 주식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는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머니가 19일 보도했다. 유엔 무기 사찰단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14일부터 이틀간 상승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전쟁 위기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18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비롯한 3대지수가 일제히 되밀렸다. 그러나 주식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은 이라크 뉴스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찰단의 보고 이후에도 전쟁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유지됐다. 14일 다우지수가 158포인트 뛰었을 때도 채권시장의 하락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전쟁 전망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통해 감지되는 또 다른 전쟁 전망은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미국이 빠른 시일내에 승리를 거둘 것이란 점이다. 최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급격히 고조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수익률은 하락)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채 수익률은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장기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에 투자하는 단기 투자자에 비해 전쟁 및 그로 인한 경제 영향을 덜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종결될 것이며 따라서 전쟁의 부정적인 시장 영향력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상품시장의 움직임도 주식 시장과는 어긋난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44센트 오른 36.80달러를 기록해 2년래 최고치를 보였다. WTI 3월물은 이어진 18일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해 36.96달러에 마감됐다. 피맷USA의 에너지 분석가 마이크 피츠패트릭은 "(사찰단의 14일 보고는)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었다"고 평가하고 "모든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전쟁이 눈 앞에 다가온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상품시장에서도 단기전에서의 미국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인도월이 길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4월물 가격이 5월물보다, 5월물 가격이 6월물보다 높다는 것은 단기 수요가 장기 수요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옵션시장은 어떨까. 옵션시장에선 채권이나 원유 만큼 뚜렷한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이 "어쨌든 뭔가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P100지수의 내재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실제 시장 변동성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맥밀런어낼러시스의 래리 맥밀런 대표는 주식시장의 실제 변동성이 VIX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면 19일 35를 기록한 VIX는 20을 소폭 웃도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맥밀런은 이를 두고 "옵션 시장이 주식시장의 큰 움직임을 예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권좌 유지 여부를 점치는 "사담 선물"은 최근 이라크 대통령이 3월말까지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겠지만 갈수록 축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담 선물의 동향에 따르면 후세인 축출 확률은 3월 말엔 29%, 4월과 5월엔 각각 57%와 70%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