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 금수산참배 불참… 통일부 “독자적 위상 움직임”

새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2년째 불참…고위간부만 찾아
  • 등록 2025-01-02 오전 11:10:47

    수정 2025-01-02 오후 12:42:4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신년 참배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통일부는 ‘독자적 위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엔 선대의 후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10년이 지나면서 독자적 위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금수산 참배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통상 1월 1일에 금수산에 가는데,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사망일에 총 5번 정도 공식적으로 가는 계기가 있었다”면서도 “2022년부터 상황에 따라 참석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는 패턴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과 무력기관 지휘 성원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고위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에 김 위원장의 참석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그가 이곳을 찾았다는 소식도 별도로 나오지 않았다.

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과 영도를 일심전력으로 받들어 (중략) 강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기를 과감히 견인해나갈 철석의 의지를 다짐했다”고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2018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해 첫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참배 횟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실제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으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도 지난해를 포함해 2년 연속 참배하지 않았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신년 경축공연을 관람한 내용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에 대해 “작년 신년경축공연에는 부인(이설주)과 딸(주애)을 동반했는데 올해는 딸만 동반했다”며 “행사전반적 내용은 김정은 자애로운 어버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당과 정부의 간부들 무력기관 지휘성원들이 지난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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