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군·경찰 화학사고 대응 전문가 양성

소방청 화학사고 대응 능력 교육 및 평가에 군·경찰 첫 참여
  • 등록 2024-05-20 오후 12:00:00

    수정 2024-05-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소방청이 화학사고 대응 유관 기관인 군과 경찰의 현장 전문가 양성을 위해 화학사고 대응 능력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한다.
소방청은 지난 2018년 10월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원유 및 석유 저장 시설) 화재를 계기로, 대규모 누출이나 폭발과 같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중대 화학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효율적인 확산 방지 활동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3월 화학사고 대응 능력 교육 및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소방청은 596명의 화학사고대응 전문가를 양성했고, 이들은 현장 대응 뿐만 아니라 화학사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지난 1월 군 합동참모본부에서 교육 및 평가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경찰도 효과적인 재난 대응 공조 체제를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소방청은 그동안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화학사고 대응 능력 교육 및 평가를 올해부터는 재난 대응 유관 기관 협업을 통한 교육 및 평가로 전환하고, 복합적인 화학사고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군과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및 평가는 20일 시행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및 평가에 참여하는 군과 경찰은 해당 기관의 화학사고 대응 대원들로, 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기로 구성돼 있다. 이론 교육은 위험 물질 식별 방법과 화학·생물학·방사능 사고 발생 시 대응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실기 교육은 화학물질 식별 및 정보 확인, 화학보호복 착용, 누출 방지 차단 등 10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훈련할 예정이다. 평가는 필수 3개 과제, 추첨 3개 과제를 평가해 100점 만점 기준 평가 종목별 40점 이상, 평균 70점 이상 득점해야 한다.

소방과 군, 경찰이 협업을 통해 교육과 개인별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올해 시범적으로 군과 경찰을 대상으로 화학사고 대응 능력 교육 및 개인별 평가를 시행하고, 내년부터는 해양경찰 등 현장 대응 전문가가 필요한 재난 대응 기관에 확대 시행해 교육과 평가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소방청은 유관 기관 화학사고 대응 전문가 전방위적 양성을 통해 화학사고 발생 시 유관 기관 통합 대응 능력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원섭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화학사고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방뿐 아니라 군, 경찰 등 유관 기관도 함께 참여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통합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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