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카와 총재는 “ADB 개발도상회원국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 2020년 한 해만 기후 재해로 피해액이 670억달러에 달했다”며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후 재해로 인한 연간 피해액 증가가 아태 지역의 GDP 성장률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DB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기후 관련 재해의 40% 이상이 아태 지역에서 발생했다. 35억명이 넘는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한다. 아사카와 총재는 2050년까지 10억명의 사람들이 유해 대기 오염과 폭염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DB는 ‘IF-CAP(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아시아 태평양 기후 혁신 금융 기구)’이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을 공언했다. IF-CAP은 파트너 보증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파트너는 ADB가 공여하는 국가 차관 건에 대해 보증을 통해 수원국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본 손실분 중 일부를 변제한다. ADB는 IF-CAP으로 들어가는 보증기금 1달러 당 신규 대출을 늘릴게 해준다는 방침이다. IF-CAP 파트너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이 참여한다.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없는 ‘비부속부서(Non-Annex)1 국가’ 중 유일하게 출자를 약속한 국가다.
한편 아사카와 총재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그는 “내수가 진작되고 대외 수출 투자가 기여하면서 (내년엔) 점진적으로 2.2%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긴축으로 갑작스러운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압박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이 외환부족 등유동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급작스런 자본유출 가능성이 거의 낮다고 생각한다”며 “최소 기준을 80%라고 한다면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120%정도이고 증권사와 보험사의 (외환 보유도)마찬가지인 추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