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해 1280원 중반대로 내렸다. 한달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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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7.7원)보다 23.0원 내린 1284.7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1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9.7원 내린 1298.0원에 개장했다. 이후 1297.1원까지 내린 뒤 그 폭을 유지하다 오전 9시 50분께부터 하락 폭을 키워 오전 11시 48분께 1284.0원까지 내렸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지난달 16일(1279.2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 후 환율은 1280원 중반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나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은 환율 하락에 방향성을 두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대인 4.75~5.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잡으며,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낙폭이 큰 것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FOMC 결과가 나오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주도 세력이 한 방향으로 강하게 베팅하곤 한다”며 “내일 되면 다시 급등할 수도 있고, 새로 포지션이 잡히면서 하락을 더 키울 수도 있는데, 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50분께 102.13을 기록,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103선 중반선을 형성했던 전날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