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도덕성·인간성 부정했다"…이재오, 이준석 '이XX' 발언 거론

"이준석, 윤석열 정부와 국힘과의 결별 선언"
  • 등록 2022-08-16 오전 11:15:35

    수정 2022-08-16 오전 11:15:3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서로 다름)’이란 표현을 사용해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이 정부가 개고기였음을 정면으로 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 출연한 이 고문은 이 대표가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저에 대해서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 고문은 “대통령을 완전히 부정했다. 대통령의 도덕성, 인간성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와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바른 소리를 했다면서도 결론적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과의 결별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 고문은 기자회견 연설에서 이 대표 본인에 대한 반성이 빠진 것은 부족했다고 보았다.

그는 “어쨌든 그 당의 대표였고, 그 당의 당원들이 자기를 반대하고 쳐냈다. 그러면 ‘자기한텐 어떤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해주었으면 국민들이 더 공감했을 거다. 그런데 자기 얘기는 형식적으로 사과만 한 뒤 싹 빼고 윤 대통령과 당에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자기 가치관을 주장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사진=MBN ‘판도라’ 방송화면 캡처)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따른 대표직 해임,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당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등을 쏟아낸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본인을 두고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재 때려도 되겠다’ 하는 것”이라며 “제가 들은 평가는 이것 아닌가.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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