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시한폭탄…증가속도 가계대출 2배·10%대 고금리 44조

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자영업자 대출액 831.8조..1년전보다 19% 증가
10%대 고금리 대출액 1년 전보다 7조 늘어 44조
"대출 금리 오르면 연체 증가..맞춤형 정책 지원 필요"
  • 등록 2021-06-22 오전 11:00:00

    수정 2021-06-22 오전 11: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두 배 가량 빠르게 급증했다. 특히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5%가 넘는 44조원 가량은 금리가 10%대를 기록하고 있어 정부 지원책이 사라지거나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율 상승 등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3월말 831조8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18.8%(131조8000억원) 급증했다. 가계대출이 9.5%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 대출이 두 배 가량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됐던 작년 1분기 10.0%를 기록하더니 2분기 15.4%, 3분기 15.9%, 4분기 17.3%, 올 1분기 18.8%로 시간이 갈수록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로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도소매(24.2%), 숙박음식(18.6%), 여가서비스(31.2)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성별로는 여성 차주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속도에 비해 연체율 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에 피해를 본 취약채무자를 대상으로 대출 원금 상환을 연말까지 유예키로 하면서 자영업자 연체율은 3월말 0.24%(국내은행 3개월 이동평균)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21%)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법인대출 연체율 0.55%보다 낮다.

취약차주(세 개 이상의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소득·저신용자) 비중도 작년 1분기 12.2%에서 올 1분기 11.0%로 오히려 감소했다. 취약차주의 부채 규모도 전체의 9.4%에서 9.2%로 줄었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 대부업체, 여신금융전문회사 등에서 10%대 고금리로 빚을 낸 대출 잔액은 전체의 5.2%인 43조6000억원에 달했다. 고금리 대출 비중 자체는 작년 1분기와 같은 5.2% 수준이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하면서 그 액수는 1년 전(36조5000억원)보다 7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특히 숙박음식 업종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7.0%로 도소매(6.5%), 여가서비스(5.1%) 등 여타 업종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상당수가 소득이 줄어들고 신용점수가 깎인 상태에서 빚을 내 버티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지원 종료,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선제적으로 (연체율 상승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당국에선 업종, 소득, 지역별 특징 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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