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종평 나이벡 대표 "펩타이드 GMP공장, 성장기반 다진다"

대량생산해 단가 인하… R&D 추진·의료기기 판매 보탬
골다공증 의약품 연내 임상1상 추진… 비만 치료도 연구
“올해 영업흑자 기대… 외형 성장으로 주주가치 올릴 것”
  • 등록 2016-05-26 오후 1:17:54

    수정 2016-05-26 오후 4:31:3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펩타이드 우수의약품기준(GMP) 공장 설립과 골다공증 치료제의 임상 진입이 목표다.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흑자경영도 일구겠다.” 정종평(사진) 나이벡(138610)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R&D)에 매진하면서 점차 개선되는 기술력을 어떻게 실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5년여가 되면서 이제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에서다.

정 대표는 30여년간 서울대 치대 교수로 지내면서 R&D에 꾸준한 관심을 뒀으며 이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사명(NIBEC)도 교수시절 세웠던 지능형생체계면공학연구센터(IBEC)에 나노(N)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그는 “1980년대부터 ‘우리가 필요한 치료제는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등 치료제의 국산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펩타이드를 활용하는 선도연구센터(ERC) 프로젝트를 계기로 교수들끼리 모여 2004년 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펩타이드 기업인데다 벤처 투자 붐이 식던 때여서 자금 조달에 힘이 부치기도 했지만 과감한 투자로 기반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투자처를 만나 충북 진천 땅을 확보했고 2008년 GMP공장을 완공한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술회했다. 초기에는 의료기기인 치과용 펩타이드 함유 골이식재와 의약외제품 치아 미백제, 치주염 치료제 등이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다. “인공뼈와 치아 미백제 관련 기술이 과거 ERC에서 진행했거나 연구진들이 보유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시작해 초기 시장에서 호응도가 높았다”고 그는 전했다.

치과 관련 사업으로 자금흐름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목적을 위해 꾸준히 R&D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연간 R&D 투자금액은 매출액의 20%가 넘는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의약품은 골다공증·관절염·치주염 치료제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경우 전임상을 마치고 올해 임상1상을 준비할 예정이다. 펩타이드를 이용해 줄기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펩타이드를 통한 비만 치료 제품도 정부 지원을 받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기능성 펩타이드를 통해 지방 분화를 억제하고 근육은 강화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당뇨 환자들에게 보조 요법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펩타이드 관련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8월 완공을 앞둔 펩타이드 GMP 공장이다. 최근 새로운 투자자로 현대기술투자를 만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이 설립되면 지금보다 펩타이드 생산량이 7~8배 가량 늘어나 단가를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춰 R&D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펩타이드의 단가가 내려가면 고비용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는 영업흑자를 시현해 R&D 기반을 탄탄하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의료기기는 미국·유럽 등이 주요 판매국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며 “중국 판매를 위해 임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벌써 현지 기업들이 독점 판매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도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올해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외형 성장과 흑자를 나타내고 의약품 임상에도 진입하면 그만큼 주주가치도 올라갈 것”이라며 “처음 회사를 세운 목적대로 R&D 강자로 세계시장에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결실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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