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광고 더 독해졌다..가쁜 숨소리로 폐암의 고통 생생히 전해

복지부, ‘더 늦기전에’ 2탄 폐암편 11월부터 방영
"폐암 예방하려면 담배 끊어야" 메시지 전달
  • 등록 2014-10-23 오전 11:46:09

    수정 2014-10-23 오전 11:46:0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가족들의 즐거운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가 담배 한 대를 꺼내 문다. 그러나 어느 샌가 화목했던 가족의 모습은 사라지고, 화면에는 듣기에도 고통스러운 가쁜 숨소리, 기침 소리로 가득 찬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금연광고 ‘호흡의 고통’편은 시각적 혐오와 더불어 가슴을 죄는 듯한 가쁜 호흡까지 곁들여 강도가 전편에 비해 더 세졌다.

보건복지부는 뇌졸중을 소재로 흡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던 상반기의 금연광고에 이어, 24일부터 새로운 금연광고 ‘호흡의 고통’편을 방영한다.

금연광고 2탄 폐암편 포스터.
이번 주제는 폐암으로 폐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호흡곤란, 질식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폐암의 실체를 생생히 묘사했다.

‘호흡의 고통’편은 환자가 고통 받는 모습을 시각적으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쁜 숨소리, 고통에 찬 기침소리 등 청각적인 요소 또한 적극 활용해 체감의 폭을 넓혔다.

광고는 호흡곤란으로 고통 받는 모습이 클로즈 업 되다가 “금연만이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이번 금연광고의 제작을 총괄한 박성진 SK플래닛 팀장은 “흡연으로 인한 고통과 그로 인해 벌어질 불행한 상황을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며 이를 위해 “고통의 체감을 위한 시각-청각적 요소를 활용하는 한편, ‘가족’ 이라는 코드를 전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폐암은 ‘흡연’에서 가장 쉽게 연상되는 질병이나, 너무 많이 알려져 오히려 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어려운 질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 2위이자 사망률 1위로, 암으로 사망한 사람 5명 중 1명이 폐암 환자이며, 5년 생존율은 16.7%로, 전체 암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 57.1%에 비해 매우 낮다.

폐암의 90%가 흡연이 원인이며, 폐암으로 진단된 우리나라 남성의 87%가 흡연자이다. 따라서 폐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이후 담배가 대량생산되고 저타르, 저니코틴, 가향제 등 다양한 첨가물이 담배에 투입되면서 폐암선종이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폐암선종의 발생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흡연율과 폐암사망 통계를 비교하면 담배 소비량 증가 25년 후부터 폐암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 2020년까지는 폐암 사망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백유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폐암은 폐에서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돼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폐암의 원인이 되는 만큼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11월 중 케이블 TV를 비롯해 극장 및 전국 보건소, 전국 고등학교 내 설치된 키오스크 등을 통해 금연광고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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