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2기 내각 '관료 출신 대폭 축소'(종합)

정치인·전문가 기용..공직사회 개혁 의지
  • 등록 2014-06-13 오후 2:29:01

    수정 2014-06-13 오후 4:51:0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개각에서는 국회의원들과 대학 교수들의 대거 입각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현직 의원 2명, 전·현직 교수 3명이 입각했다. 언론인 출신은 1명, 관료 출신은 1명이 2기 내각에 합류했다.

전일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마찬가지로 관료 출신을 최대한 배제한 점이 주목된다.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개혁의 주체와 대상이 같을 수 없다는 논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개각에서 입각한 현직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 가운데 최 후보자는 대표적인 ‘친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대통령이 최측근인 그를 경제부총리에 발탁한 것은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가 경제부총리에 임명될 경우 같은 당 출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와 더불어 2기 경제팀을 이끌게 된다.

교수 출신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김명수 전 교원대 교수,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기용된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3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성근 아리랑TV 사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된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차관은 개각을 통해 입각하는 유일한 행정고시(25회) 출신이다.

관료 출신 9명에서 6명으로 축소

이날 개각 발표 전까지 내각에서 관료 출신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서남수 교육부 장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9명이었다. 이는 전체 17명 가운데 과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날 개각 방안대로 2기 내각이 구성될 경우 유임된 윤 외교, 황 법무, 윤 산업, 윤 환경 4명과 새로 내정된 한민구 국방, 이기권 고용 등 모두 6명이 된다. 전체 내각의 3분의 1 수준이 되는 셈이다.

고시 출신을 따져보면 행시는 최 부총리와 윤 산업, 이 고용이 전부다. 윤 외교는 외무고시, 황 법무는 사법고시, 윤 환경은 기술고시 출신이다. 한 국방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군 출신이다.

당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 대상이 된 조원동 경제수석과 모철민 경제수석이 입각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직사회 개혁에 앞장설 내각에 행시 출신인 이들을 입각시키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있다.

정치인·전문가 중용 경향

2기 내각에서는 정치인들이 중용된 점이 눈에 띈다. 개각 전 내각에서 정치인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2명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각으로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정 문체, 김 여가, 이 해수 등 4명으로 늘었다.

교수 등 전문가들도 2기 내각에 상당 수 포진했다. 유임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외에도 최 미래와 김 교육이 합류했다.

서울대 출신 줄고 연세대 출신 늘어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 4명, 중앙대 2명,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영남대·육군사관학교 1명씩으로 나타났다.

1기 내각에선 서울대 8명, 고려대·연세대 각 2명, 성균관대·육군사관학교·영남대·한양대·한국외대 각 1명이었다. 서울대 출신이 줄고 연세대 출신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출신 지역별 구성을 보면 수도권 6명, 대구·경북(TK) 4명, 충청과 부산·경남(PK) 각 2명, 호남·강원·평북 1명씩이다. 호남은 2명에서 1명이 됐지만, PK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TK 출신은 그대로다.

2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집계됐다. 최고령은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되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66세다. 최연소는 올해 43세인 김희정 여가부 장관 후보자다.

MB맨들 복귀

이번 개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중용됐던 인사들이 입각한 점이 눈에 띈다. 전문성을 인선의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돼 이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새누리당 제6정책조정위원장, 국회 여성가족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차관까지 역임했다.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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