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5월 투입된 추경 효과가 8~9월 중 지수에 포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 연구원은 카드대란 수습과 태풍‘매미’ 피해 복원을 위해 GDP대비 0.62%에 달하는 4조6000억원을 투입한 2003년과 유사한 흐름으로 경기 부양이 전개될 것이라 바라봤다. 지난 2003년 이후 2009년까지 여섯 차례 있었던 추경에서 2003년과 이번 규모가 가장 비슷하다는 것에 따른 것이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추경이 투입된 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건설수주액, 구인구직 비율 등 주가-소비-고용지표가 순차적으로 나아졌다. 재고순환지표나 기계내수출하 등 투자관련지표 역시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곽 연구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며 하반기 증시 도약을 기대했다.
그는 이번달 시행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도 한국 증시에 호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이 경제치적으로 엔저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10월 소비세 인상 압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세 인상 결정을 두고 내수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엔저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6월 증시를 미끄러뜨린 미국 출구전략 리스크와 중국의 신용경색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채권 매입 규모가 일부 축소돼도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유동성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