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넥스트학교는 `창의력 쑥쑥 학교`

예전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SW분야에 지원 안해
학생들이 SW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할 수 있는 환경 제공
  • 등록 2012-07-25 오후 2:32:55

    수정 2012-07-25 오후 2:32:55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NHN넥스트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숨은 재능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할 겁니다.”

내년 3월 NHN(035420)이 세운 ‘NHN 넥스트학교’가 문을 연다. 넥스트학교는 게임,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등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인재를 육성하는 실무 중심 교육기관이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NHN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김평철(사진) 넥스트학교 학장을 만났다.

넥스트학교를 설명하기에 앞서 김 학장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김 학장은 “2000년과 2008년 국내 주요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 입학자 성적을 비교한 결과 2008년 입학자의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소프트웨어 분야는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때문에 입학자들이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기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학장은 SW 분야 우수 인재들이 줄어드는 이유가 SW 개발자를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학 등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SW 개발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이렇다보니 인재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NHN이 SW 개발 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학장은 “국내 대학 교육은 SW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인재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연구중심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해 현장에 나오면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학장은 국내 대학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제조’하는 커리큘럼을 채택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말살된다고 지적했다. 김 학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정해진 교육에 따라 학교에서 제조되거나 키워진 인재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월에 문을 열 넥스트학교는 학생들이 공학적 기술 외에도 인문사회학 지식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김 학장은 철학이나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학장은 ‘SNS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인터넷 저작권’ 등 IT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주제의 과목을 개설해 SW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을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물리학 이론과 예술분야 강의도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수진도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구성했다. 급변하는 IT 흐름에 맞추기 위해 교육 과정도 6개월마다 새롭게 업데이트할 전략이다.

김 학장은 “지금까지 500여명의 학생들과 개인상담을 했는데 모두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구체적인 관심분야, 목표, 열정 등이 달라 공통점이 없을 정도였다”며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재들이 다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평철 학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충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 등을 역임했다. NHN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CTO를 맡았다. NHN 재직 중 소프트웨어 분야에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넥스트학교를 세우기로 결심, 지난해 11월부터 넥스트학교 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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