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값이 金값..중국산 찻값 급등세

기상악화·수요증가·위안화 강세 등 영향
최고 50% 상승
  • 등록 2010-08-09 오후 4:08:04

    수정 2010-08-09 오후 4:12:0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흔히 선물로 내놓는 것 가운데 하나가 차(茶)다. 중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특산품일 뿐더러 건강에도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적절한 편이어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기분이 좋아지는 선물이다.

▲ 최상급 윈난성 보이차(출처 : 잉키티하우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찻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관광객들의 고급 차 선물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7월 사이에 홍콩에서 중국산 찻값은 30~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연말 이후 계속된 이상기온과 고급 차 수요 증가, 위안화 강세 등이 가파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기 때문. 특히 올 초 차 생산지인 윈난성에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고, 지난 3월 초 저장성 일대에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최상급 찻잎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때문에 지난 4월부터 홍콩의 차 판매점들은 최상급 찻잎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고급 호텔에 찻잎을 공급하는 밍차의 경우 최상급 녹차인 룽청차 가격을 90g에 1280홍콩달러에서 1880홍콩달러로 인상했으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 생산사인 잉키는 지난 4월 이후 룽청차 가격을 35% 인상해 75g에 38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장미꽃차와 국화차 등도 가격이 오른지 오래다. 지난해 75g당 60홍콩달러였던 장미꽃차는 올해 80홍콩달러에, 20홍콩달러였던 국화차 가격은 20홍콩달러에서 30홍콩달러로 인상됐다.

중국 본토 내 고급차 수요가 증가하고, 위안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롱런 티 그룹은 내년 보이차 가격이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밍차는 현재 55g에 260달러 정도인 고급 우롱차 소매가격을 내년에는 23% 정도 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최상급 차를 즐겨 찾으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가격 상승보다 더 큰 고민은 최상급 찻잎을 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찻값 상승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의 차 재고 확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한 고급 레스토랑 매니저는 "딤섬과 차를 즐겨먹는 손님들은 차의 품질을 금새 알아보기 때문에 저급 차를 들여놓을 수가 없다"면서 "일단 찻값 상승 소식을 들으면 도처에서 차를 구해두고, 6개월~1년 정도는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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