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외부 유출 없어"..민간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 공개

지하수 관측정 분석 결과 부지외부로 유출 없어
핵연료저장조 차수막 등 내부 장치일부 손상
공기 유입구 밀봉, 차수막 복구 등 보완 권고
원안위 "민간조사단 권고사항에 대해 후속 조치"
  • 등록 2023-12-05 오전 11:52:36

    수정 2023-12-05 오전 11:52:3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020년 말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보도로 인근 지역 주민 등이 불안해했다. 이후 민간조사단이 구성돼 2년 반 동안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의 외부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지 내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차수막 등 일부 장비 노후화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5일 ‘월성원전 지역주민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차수구조물 복구 현장.(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차수막 등 손상

조사단은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원인에 대해 과학적·객관적 조사를 위해 지난 2021년 3월부터 조사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까지 조사단 회의, 현장조사 등을 수행했다.

조사단은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아랫부분의 차수막이 지난 1997년 보수공사 오류와 2012년 지반보강용 파일로 인해 손상돼 저장조 누설수가 집수조로 유입되는 경로가 차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3호기 터빈갤러리(지하수 집수시설) 맨홀 내 고인 물의 높은 삼중수소 농도는 삼중수소를 함유한 공기가 물로 전이되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공기가 맨홀 상부의 폐기체처리설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공기가 맨홀로 유입되지 않도록 밀봉 조치가 이뤄졌다.

조사단은 과거 1호기 폐수지저장탱크 집수조 누설이 주변 지하수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상승과 1호기 터빈갤러리 내 감마핵종 검출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1호기 폐수지저장탱크의 집수조는 2019년에 보수했고, 누설시험을 통해 현재 누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3호기 인근 지하수 관측정 등의 삼중수소 농도 증가 원인은 후속조사를 권고했다.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등의 누설을 가정한 지하수 유동 모델링 결과와 부지 내 지하수 관측정의 실측값 분석결과, 부지 외부로의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사업자에게는 소내 시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 관리 방안 확대와 관측정별 방사성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를 권고했다”며 “규제기관에는 사업자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예방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현장 규제체계를 정비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안위는 민간조사단의 조사기간 중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으며, 민간조사단의 권고 사항에 대해 후속계획을 수립해 조치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누수를 막는 차수막과 차수구조물에 대한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며 “3호기 터빈갤러리 내 높은 삼중수소 농도와 관련해서도 공기 유입구를 밀봉하고, 부지내 삼중수소 감시 강화 등 안전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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