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인플레엔 `배당+가격전가력`…코카콜라·화이자 등 주목

DB투자증권 "당분간 고물가 지속…방어전략은 배당"
"고배당·성장배당에 가격결정력까지 감안한 배당전략"
필수소비재 주목…코카콜라·P&G·콜게이트 등 추천
의료서비스보단 제약주…화이자·머크·일라이릴리 추천
  • 등록 2022-06-27 오후 12:57:15

    수정 2022-06-27 오후 12:57: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과거 가파른 물가 상승이 나타났던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와 오일쇼크가 왔던 1970년대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는데도 배당이 총수익률을 방어해준 만큼 이번에도 높은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이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생활필수품과 같은 필수소비재나 제약 기업들 중에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40년 만에 목격된 급격한 물가 상승률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온고지신(=옛 것을 익혀 그에 미뤄 새로운 것을 앎)이어야 한다”며 “예전에 빠른 물가 상승이 나타났던 제2차 세계대전 직후와 오일쇼크 당시 모두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와중에 배당이 총수익률을 방어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1940년대와 1970년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총수익률 중 배당은 시세차익보다 높은 기여를 했다. S&P500지수 총수익지수 수익률은 가격 차이에 다른 시세차익과 배당수입으로 이뤄져 있는데, 10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와 7%였던 1940년대와 1970년대 배당 총수익률 기여도는 각각 67%와 73%로 다른 시대보다 높았다.

아울러 물가 상승률이 급등하기 전 12개월 동안 지급됐던 실질 배당금을 100이라고 가정할 때 1940년대와 1970년 실질 배당금은 최소 90 수준을 유지해 높은 물가에도 배당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했다. 올해에도 S&P500지수 배당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선 올해 전체 주당 배당금은 7.3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7.1%보다 높은 수준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물가 상승률은 피크아웃 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내년 3분기는 돼야 2%대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제 전천후 방어전략인 배당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추천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단순 고배당, 배당성장 전략보다는 실적, 재무 안정성을 의미하는 퀄리티 팩터를 가미한 배당전략을 추천한다”며 주주친화적인 고배당과 퀄리티 팩터와 연관성이 높은 배당 성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퀼리티 팩터를 고려하기 위해 실적 저해요인 중 하나인 비용 상승을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는 산업을 선별했다”면서 “미국 가계는 과거보다 충분치 않지만 다소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확보하고 있어 기업들의 비용 전가를 일부 감내할 수 있는 만큼 소비관련 섹터에서 가격 결정력을 지난 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우선적으로 필수소비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소득과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인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는데, 가전제품 구매나 여행과 같은 재량 소비는 줄이면서도 샴푸나 콜라만큼은 기존에 소비하던 좋은 상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며 P&G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콜게이트-팜올리브 등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재 기업을 추천했다.

다음으로 헬스케어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감염 우려로 미뤄뒀던 헬스케어 소비를 늘리고 있는데, 해당 섹터 내에서 재량 소비적 특성을 지닌 의료서비스 기업보다는 판가 인상을 통해 비용 전가가 쉬운 제약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실제 미국 고령자보험인 메디케어 중 처방약 비중을 보조해주는 파트D 플랜 하에서 처방되는 상위 100개 약품 중 75개의 약품 가격이 인상됐다”며 화이자와 머크,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등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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