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임 증시 영향은…월가 "시장 흐름 큰 변화 없을 것"

“파월 연임, 통화정책 연속성 보장·불확실성 해소”
“연준 긴축 예정대로”…금리인상 횟수·시기는 분분
연준 인플레 대응이 관건…금리충격發 약세장 전망도
브레이너드 부의장 취임·11월 美중간선거 등 변수
  • 등록 2021-11-23 오전 11:46:51

    수정 2021-11-23 오전 11:46:51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지명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난 2018년 2월부터 연준을 이끌어 온 제롬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언제 증시 조정이 시작될 것인지, 또 언제 첫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것인지 등과 관련해 시장에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월 연임, 통화정책 연속성 보장·불확실성 해소”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및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금융시장에 끼치는 불확실성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당초 연준의 예고대로 2022년은 ‘긴축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재부각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담당 이사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최대한 변화가 적은 것을 원한다”며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 연임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통화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예상되는 범위 내 안정적인 시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너비디언 최고투자책임자(CFO)는 “파월 의장의 연임은 연준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더 많은 확신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 해결책, 기준금리 정상화 시기 등은 여전히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지만, 지난 수년 간 시장 방향을 결정해온 인물이 앞으로도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크리스 아렌스는 “내년 3월 새로운 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만큼 다른 연준 위원들의 어조와 논평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 긴축 예정대로”…금리인상 횟수·시기는 분분

연준의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정책 궤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이어갈 것이고, 2022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더 긴축적이고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파월 의장 연임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내년 상반기 안에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이르면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시기와 횟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추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하고, 추후 이를 억제하려고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게 돼 경기 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고용과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미 그랜드밸리 주립대학의 경제학자인 폴 아이즐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내년 5월 또는 6월 금리인상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이 경우 연말에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인식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초여름(5~6월) 금리 인상이 없을 경우 11월 중간 선거 직후 연말까지 빠르게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8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다소 뒤처져 있다”며 연준이 내년 3월 테이퍼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한 차례를 포함해 총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유로달러 선물 흐름을 살펴보면, 시장에선 내년 12월말까지 연준이 0.25%포인트씩 최소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봤다.

“내년 금리충격” 약세장 전망도…브레이너드 부의장 변수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의 긴축정책이 다양한 자산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 ‘성장률 충격’, 2021년 ‘인플레이션 충격’에 이어 2022년에는 ‘금리 충격’이 올 것”이라며 “(내년엔) 자본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또 파월 의장의 연임과 관련해선 현재 시장 상황을 “비관습적인 사이클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과거 연준 의장이 연임됐을 때의) 전통적인 경로를 따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투자 배경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의 초기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부의장으로 지명된 것이 향후 테이퍼링 속도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보다 인플레이션에 비둘기적(완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초 그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면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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