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8년 전 성남시장에 재임했을 당시 “임대아파트는 손해나니 안 짓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영상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친서민 가면이 찢어졌다”고 맹비난했다.
4일 윤 전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대아파트는 손해라 안 지으려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육성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충격적이다”이라고 평가하면서 “입만 열면 서민, 서민 하던 이재명 후보의 ‘親서민’ 가면이 다시 한 번 찢어진 것이다.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전 경기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국회사진취재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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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서민을 위해서 필요한 임대아파트인데 개발 이익이 얼마 안 남아서 안 짓겠다니. 임대아파트를 이익이 남느냐 안 남느냐로 판단하느냐.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개발업자냐”라고 따지면서 “이재명 후보의 두 얼굴이다. 한쪽으로는 국민을 향해 현금을 살포하며 親서민을 가장하고, 한쪽으로는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손익을 잣대로 헌신짝처럼 여기는 反서민인 두 얼굴”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지사가 주택 공약으로 ‘공공주택 공급’을 약속했다면서 “기본주택 100만 가구를 포함해 임기 내에 총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은 대체 얼마나 손해를 보고, 적자를 감수하려고 공약하신 거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비유하면서 “‘아무공약 대잔치’에다가 문제가 드러나면 무엇이든 부인하는 분이니 아마도 8년 전의 발언이 기억이 안 나시겠다. 하지만 국민은 다 알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두 얼굴을 이렇게 똑똑히 보고 있다. 이제 그 가면을 벗으라”라고 요구했다.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8년 전 영상.(사진=YTN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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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013년 1월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새해 인사회’에 참석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한 시민은 이 전 지사에게 “도시개발공사가 왜 꼭 수익을 내야 하는지 그 부분이 좀 듣고 싶다”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는 “1공단-대장동은 결합개발하면 거기서 수익이 좀 남긴 하는데 현지 주민보상이나 이런 거로 써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분양개발 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하면 돈이 남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동시에 임대아파트를 거론하면서 “저희가 임대아파트 짓거나 이런 건 안 하려고. 그건 손해가 나니까. 그것 때문에 적자가 나는 거다. 그런 거는 의회가 동의도 안 해주고 안 할 거니까”라는 발언까지 함께 담겨 논란이 됐다.
다주택자 규제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주요 주택 공약으로 제시했던 그의 발언과 상반되는 주장이었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전 지사의 과거 발언은 큰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지사의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영상의 시점은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한 지 2년 6개월 뒤이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성남시의회 다수당인 상황이었음을 강조하며 “빚을 내서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