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취역…독도함 이후 14년만

28일 진해 군항서 취역식
독도함보다 개선된 성능·장비
올해 10월께 `작전 배치` 예정
  • 등록 2021-06-28 오전 11:16:22

    수정 2021-06-28 오전 11:16:2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도함’에 이은 우리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1만4500t급)이 28일 취역했다. 대형수송함 1번함 독도함 이후 14년 만이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에서 취역식을 열었다. 취역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이 인수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취역식을 개최했으며, 함명은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최남단 섬 ‘마라도’로 명명됐다.

마라도함은 향후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위한 전력화 훈련을 거친 후 오는 10월께 작전 배치된다. 마라도함의 임무는 재해·재난 시 작전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 유지활동, 기동부대 지휘통제 등이다.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취역식이 28일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열렸다. 사진은 마라도함(사진=해군 제공).
부 총장은 훈시를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꿈은 바다에서 시작되며 해군은 바다를 지킴으로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며 “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2014년 12월 한진중공업과 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7년 동안 함정 건조 및 탑재 장비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해왔다. 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한 2번함 마라도함은 길이 199.4m, 높이 31.4m의 1만4500t급 수송함으로서 최대속력은 시속 42㎞, 승조원 수는 330명이다.

최신 장비를 갖춰 전투능력을 끌어올렸다. 4면 고정형 대공레이더 장착으로 대공표적 탐지율이 향상됐다. 독도함 대공레이더가 회전식인 것에 비해 마라도함은 이지스구축함처럼 4면 고정형 대공레이더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탐지오차가 줄고 표적 식별능력이 강화된 것이다. 대공레이더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항공기 통제능력도 강화돼 입체 고속상륙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 비행갑판과 현측램프가 보강돼 항공기 이·착함 능력과 탑재능력이 향상됐다. 비행갑판 재질이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돼 미군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이·착함할 수 있다. 보강된 현측램프 덕에 부두계류 상태에서도 현측램프를 통해 전차 등 주요 장비를 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연구 개발한 3차원 선회형 레이더도 장착됐다. 독도함에 비해 탐지거리가 길어지고 표적 갱신율이 높아졌다.

국산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도 마라도함에 장착됐다. 독도함에 탑재된 램(RAM)이 탑재 위치에 따라 음영구역이 발생하는 반면 해궁은 수직발사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전방위 대응이 가능하다. 해궁은 성능이 향상된 탐색기를 장착해 악천후에도 동시 대응 능력이 우수하며 램(RAM)에 비해 사거리도 길다.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왼쪽)이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군항 내 마라도함 비행 갑판에서 열린 해군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1만4천500t급) 취역식에서 함정을 둘러보고 있다. 마라도함은 독도함 이후 14년 만의 대형수송함으로 최신 장비를 탑재했다(사진=연합뉴스).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취역식이 28일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열렸다. 사진은 마라도함(사진=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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