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엮인 크라운제과 주가가 느닷없이 급등락하면서 윤영달 회장 일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부자지간에 넘겨줄 주식이 남은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그래픽=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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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크라운제과 주가는 1만 4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주일 만에 42% 상승해서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7일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8일은 13.8% 급등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1만 7550원(8일)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가 진정돼 내리 주가가 내리면서 에이(A) 자(字) 곡선을 그렸다.
그간 잔잔했던 크라운제과 주가를 보면 현기증 날 만한 등락이었다. 크라운제과가 2017년 4월11일 상장한 이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일이 처음이다. 이 기간에 주가가 10% 이상 오른 날(종가 기준)은 단 3번이었는데 개중에 두 번이 7일과 8일이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두 배 상승(95%)하는 동안 절반가량은 지난주에 오른 것도 짚어볼 만하다.
회사 주가가 등락하면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오르내렸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 지분 20.2%(253만주)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10.5%(156만주)를 각각 갖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두 회사 보유 주식 평가액은 546억원이다. 8일 장중 고가일 때 평가액(655억원)보다 빠졌지만, 6일 종가 기준 평가액(424억원)과 비교하면 28.7% 늘었다.
주가는 `윤석열 테마주`로 묶이면서 출렁였다. 윤영달 회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같은 성씨를 쓰고, 크라운제과 제조공장이 있는 충남이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라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성씨만 같고 종파는 달라서 종친이 아니고, 회사 공장이 충남에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 윤영달(왼쪽)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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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주가가 회사 의지와 다르게 올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주가에 대한 시장 평가의 근거가 실체가 희미한 `테마주 성격`이고, 앞으로 대선 과정과 결과에 따라 주가가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진행형 이슈`라는 점도 아프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회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관한 경영상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