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금 갤럭시 폴드(갤폴드)를 쓰고 있었지’ 갤폴드를 사용하는 동안 하루에도 몇번씩 ‘타의’로 제가 쓰고 있는 휴대폰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레이트 어답터(late adoter)’ 였던 저로서는 매우 낯선 경험이었죠.
지난 6일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3차에 걸친 판매에서 모두 10분대 완판을 기록한 화제의 폰, 갤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매진 기사를 썼던 만큼 유명세만큼이나 쓰임새도 있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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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쓸만한 전면 디스플레이…초기 스마트폰 쓰는 듯
갤폴드의 특장점은 접히는 특성을 이용한 대(大) 화면이지만, 저의 경우 사용 시간의 절반 이상은 접은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작은 화면을 사용한 시간이 더 길었던 셈이죠. 이동 중이나 대중교통에서 사용하기에는 한 손 조작이 가능한 접은 상태가 편해서였습니다. 휴대폰이 점차 커지면서 다른 건 좋은데, 한 손으로 쓰기 불편하다는 점이 불만이었던 사용자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초창기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다소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화면이지만, 전화·문자·메신저 등 일상적인 기능을 쓰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터치 민감도나 화면 해상도는 최신 기술이라 진짜 구형폰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나 이메일 등을 확인할 때는 답답하면 화면을 펼치면 보던 내용이 그대로 큰 화면에 확대돼서 나오니(앱 연결성) 말 그대로 접었다 펼쳤다 하며 사용하면 됐습니다.
2배로 확장되는 화면따라 경험도 ‘확’ 펼쳐진다
기능적인 면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은 동영상이나 사진, 게임 등 시각 콘텐츠를 이용할 때였습니다. 실제 카메라 성능은 최신작인 갤럭시S10이나 갤럭시 노트10과 비슷하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인데요. 큰 화면 때문인지 더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동영상이나 게임의 경우 몰입감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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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기능과 폴더블폰의 가능성에는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비싼 가격입니다. 240만원짜리 휴대폰이라 그런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들더군요. 기회가 돼 빌려서 사용해 봤지만 제 돈 주고는 아직 못 사겠습니다. 두 번째는 무게입니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9(201g)도 무겁다고 투덜대기 일쑤였던지라 276g짜리 갤폴드는 손목에 부감이 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가운데 ‘주름’입니다. 정작 저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요. 갤폴드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접히는 자국에 대해 ‘거슬린다’ ‘차기작에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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