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남성 골다공증 연구는 드문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로 뚱뚱한 젊은 남성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에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경수·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대상자 중, 20세 이상 성인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했다. 허리둘레 90cm(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하였고, 골밀도 측정값인 T스코어가 -2.5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요추(허리)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의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 교수팀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non weight bearing site)인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 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해, 실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이 필요함을 증명한 것이다. 다공증은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 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체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공간에 관찰되는 지방으로, 일반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인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내장지방의 양을 간편하게 복부 둘레를 통해 확인한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대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로, 이 나이때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 상태가 되면,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주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 기전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