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망생 돈 뜯고 성추행한 ‘인면수심’ 기획사 대표 입건

  • 등록 2013-02-28 오후 3:32:34

    수정 2013-02-28 오후 3:32:3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어린 가수 지망생들의 돈을 빼앗고 성추행까지 일삼은 2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는 28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가수 지망생 30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A기획사 대표 김모(29)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상의 가수 지망생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15세부터 25세 여성 30명에게 “복식 호흡을 하려면 살을 빼야한다”는 등 핑계를 대며 이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무단변경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에서 1000만원의 보증금을 뜯어내 총 2억2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보증금 반환을 요구한 지망생들에게는 목검을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능력과 관계없이 지망생 전원을 오디션에 합격시키고, 6개월 이내에 가수로 데뷔할 것을 약속하는 수법으로 범행 대상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가 5년 전 S기획사에서 가수 관리 매니저로, D기획사에서는 ‘바지사장’으로 각각 1년씩 일한 경험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범행이 들통날까 우려해 자신의 이름을 바꾸거나 영등포, 강남, 마포, 경기, 부천 등지로 사무실을 옮겨다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이와 유사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예기획사가 밀집한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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