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지나치게 줄여 변동성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GS자산운용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몇 개의 종목으로 구성하느냐 보다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윤창보 전무는 "우리에게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얼마나 내느냐보다 선택한 종목에 얼마나 확신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여러가지 기준을 통해 종목을 골라내다보니 포트폴리오가 압축됐고 골드스코프 펀드의 경우 현재 30여개 종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무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펀드에 비해 종목 갯수가 적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변동성 리스크가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리스크는 기간을 어느 정도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종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해당 기업의 꾸준한 이익 성장"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을 꾸준히 낸다면 포트폴리오를 압축해도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미국 경제의 민간 수요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금은 미국 은행들이 돈을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대출을 꺼리는 상태"라며 "이처럼 금융이 억제된 중에도 민간수요가 이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민간 부문 활력이 더 강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임금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며 "생산성을 넘어서는 임금 상승은 시장을 고꾸라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는 GS자산운용은 오는 2015년까지 수탁고 규모를 1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말 기준 각각 7000억원 수준인 주식형 및 채권형 자산 규모를 각각 3조원 및 2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운용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신뢰"라며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 가장 규모가 큰 회사, 가장 운용을 잘하는 회사를 꿈꾸기 전에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운용사가 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GS그룹과의 시너지를 높여 자산 규모를 키우고 수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