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23일 3분기 실적 경영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에 대한 시장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시장에서는 효성이 메모리반도체 경험이 없고 효성의 사업구조상 반도체와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금력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하이닉스의 새 주인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이같은 요소보다는 과감함과 스피드, 글로벌 경험 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 사장은 또 "그간 혹독한 시간 속에 하이닉스는 경비절감과 기술력을 강화해 기술리더십을 확립했고,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해야하는 처지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더 이상 외부자금을 끌어와서 연명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안정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경기 사이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꿀단지`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어떤 시너지가 있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메모리반도체업체 가운데 인접산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단 한 곳 삼성전자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훌륭한 반도체 서플라이어(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휴대폰과 PC, 가전제품 등 산업을 영위하려면 고객과의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
내년도 투자에 대해서는 최소 1조 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직 확정된 내년도 투자계획은 없다"며 "다만 올해보다 투자금액이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최소 총 투자비는 1조 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올해 총 투자비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 등 생산 캐퍼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투자와 44나노 공정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내년도 설비투자는 신규설비가 아닌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에따라 비트그로스는 4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에는 CMOS 이미지센서(CIS)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흑자를 달성했다"며 "CIS 부문도 내년에는 분기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PC수요에 대해서는 "`윈도7` 출시 효과 등으로 예년에 비해 계절성이 적을 것"이라며 "내년 PC 출하량은 올해보다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향후 성장동력에 대해 "현재 DDR3보다 발전한 DDR4의 스펙을 결정하고 있다"며 ""오는 2013~2014년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만 DDR3는 제품 다양성이 있어 2014년까지는 메인 제품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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