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청와대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노씨 성 모두를 대표하는 씨족장이 아니다"며 신문제목 등에 등장하는 대통령 표기 `盧`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양 비서관은 청와대 소식지를 통해 한국 신문편집사에서 성씨 하나로 특정인이 표기된 것은 아마도 노 대통령이 처음일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이름`과 `직책`을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우리나라에 노(盧)씨 성을 가진 분들은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모두 22만여명에 이르지만 부지불식간에 익숙해진 `盧` 표기가 언제부터인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상징처럼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나 익숙해진 표기를 두고 왜 그렇게 까다롭게 구느냐고 할 분들도 있겠지만 괜한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 보자는 것"이라고 문제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들도 朴(박정희) 全(전두환) 盧(노태우) 金(김영삼·김대중)의 성씨만으로 표기한 신문 제목은 전무하다"고 사례를 든뒤 고건 전 총리나 박근혜 대표, 스포츠 스타나 인기 연예인 등도 성씨 하나로 표기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 비서관은 "이런 표기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부 신문의 `협량`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해석을 우리는 믿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盧` 표기의 연원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당시 유력후보였던 `盧-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양 비서관은 "한 분은 정계를 떠나면서 신문에서 관련기사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됐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盧`로 표기되고 있다"면서 "언론의 생명은 정확성인 만큼 대통령을 표기하는 제목은 `盧대통령` 혹은 `노무현 대통령` 혹은 `대통령`으로 하는 게 맞다"며 정확한 표기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