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청풍,
웅진코웨이(21240), 만도공조 등 중소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적으로 진출하고있다. 이에 기존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및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로 맞불작전을 펼치는 움직임이다.
특히 일렉트로룩스, 샤프전자 등 외국계 가전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았고 GE백색가전 등 여타 업체도 추가로 시장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대박상품..시장규모 급증
가전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김치냉장고에 이은 또 하나의 대박상품이라고 평가하고있다. 공기오염으로 인한 비염·천식·피부염 등 각종 질환이 늘어나고 봄에는 잦은 황사로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공기청정기가 주목받는다는 이유다. 최근 홍콩지역에서 발생한 괴질 확산으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실내공기질관리법안` 입법화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공기청정기 시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대기오염과 환경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000년 이후 연평균 100%가 넘는 빠른 성장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마케팅을 위해 정수기 등에 사용됐던 렌탈 방식을 도입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는 20여개 가량의 업체가 진출해있는 상태로 이중 선두업체는 단연 청풍과 웅진코웨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고있을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그 외 중소기업으로는 쿠쿠홈시스, 만도공조, 청호나이스, 솔고바이오메디칼, JM글로벌,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오성, 한일전기,
위닉스(44340), 클린앤사이언스 등이 있다. 수입가전사인 샤프전자, 일렉트로룩스를 비롯, 대기업인
삼성전자(05930),
LG전자(66570)까지 저마다 특성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서울증권 박문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5만대, 3000억원 정도였던 공기청정기 시장규모가 올해 100만대, 43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에도 연평균 60%대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케팅에 "승부"..렌탈부터 고급화 전략까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있다. 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21240)는 정수기로 쌓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방문판매를 활용한 렌털 판매로 소비자의 초기구입 비용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있다.
청풍과 만도공조는 각기 다른 헤파필터 방식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쿠쿠`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는 음이온 발생기를, 솔고바이오메디칼은 플라즈마 반도체칩을, 동양매직은 인공지능센서를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홍보에 바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경쟁이 치열한 공기청정기 전용 제품은 시장성이 낮다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일체화한 고급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외국업체들도 뒤질세라 샤프전자는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준다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제품을, 일렉트로룩스는 먼지·소음 센서를 장착한 고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삼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 공기청정기 시장을 뺏으려는 게 아니고 시장 자체가 다르다"며 "고급화 제품으로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기청정기 제품이 많지만 대부분 4~8단계 필터시스템을 장착한 반면 삼성은12단계 필터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 송창근 애널리스트는 "과거 4월 중반이었던 황사 종료시기가 해마다 늦어지면서 올해에는 5월에도 황사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3∼5년내에 전자레인지나 진공청소기 시장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규모에 비해 업체가 지나치게 난립하는 감이 있고 수익성 자체가 크게 높은 업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