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다이얼패드의 경영위기와 함께 추가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은 번복됐으며,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와 다시 한집살림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상수 사장은 미국 다이얼패드가 현재 성공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경우 향후 새롬기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과 유료화를 통해 연내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하며, 나스닥을 통한 IPO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만 확보되면 마케팅과 함께 5~6개 국가에서 새롭게 다이얼패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이얼패드에 대한 추가지원이 새롬기술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 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다이얼패드의 정상화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오 사장의 사재가 출연 됐을 뿐 다이얼패드 파산전과 상황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오 사장의 목표가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상수 사장의 컴백과 함께 다이얼패드에 대한 추가지원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문이다. 오 사장의 사재출연 만으로 다이얼패드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으며, 다이얼패드에 대한 오 사장의 애착이 강하고, 사재까지 출연한 마당에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개인적인 추가 출자나 제3의 업체로부터의 펀딩도 가능하지만 새롬기술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오 사장 주장과는 달리, 다이얼패드 사업의 성공 가능성만 높다면 추가 출자나 제3자로부터의 펀딩을 하더라도 현재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새롬에 대해 여전히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추후에 지분을 조정할 수도 있다.
어쨌든 오사장의 판단에 따라 새롬기술은 지난 몇년동안 실패했던 다이얼패드 사업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성공에 따른 보상도 크겠지만 현금소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경쟁업체의 난립으로 외부시장 여건은 사업초기보다 오히려 악화됐으며, 수익모델로써 사업 아이템에 대한 시각도 아직은 회의적이다.
물론 다이얼패드 사업의 포기가 능사는 아니다. 새롬기술에서 차지하는 다이얼패드의 위상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새롬에 대한 미래가능성에는 엄연히 다이얼패드가 존재해 있기 때문이다.
오상수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애초 새롬의 비전이었던 다이얼패드에 대한 꿈을 실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재를 출연해 그만큼의 의지를 보였으며, 다이얼패드를 회생시킨 것과 관련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조사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새롬기술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다"고 했다.
반면 다이얼패드 사업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오상수 사장이 컴백과 함께 이러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