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계 좌장 설훈, 당대표 출마선언 ... 당권 투쟁 격화

"이재명, 가장 큰 책임 있다. 본인도 인정"
"이재명, 자기 계파만 챙기는 식은 곤란 ... 같이 가자는 태도 안 보여"
  • 등록 2022-06-17 오후 2:47:49

    수정 2022-06-17 오후 2:51:03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친낙(親이낙연계)좌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을·5선)이 17일 차기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 친명(親이재명계)과의 당권 투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 (사진=뉴시스)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에 나가야 되겠다. 아직 결심은 안 했다만”이라며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자신의 출마 결심으로 촉발될 당내 극심한 계파 갈등에 대해선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그 말(수박)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도 SNS상에서 쓰고 있다. 의원끼리 얘기하는 건 볼썽사납다”며 “계파간 이런 식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 안 좋다. 표현이 어떻든 우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왜 졌고, 다음 지방선거에서 훨씬 더 많이 졌는지 그 이유를 봐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6·1 지방선거 대패에 대해 “대선 때는 이낙연·이재명 계 똘똘 뭉쳐서 같이 나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47.83%까지 갔던 거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선 하나로 뭉치자는 상황이 없었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게 결론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계파) 싸움을 정지 시키고 같이 살자·가자가 돼야 총선에서도 이기고 5년 뒤 대선에서도 이길 수밖에 없다”며 당내 화학적 결합을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도 “(대선주자였던) 이 의원이 앞장서 ‘당내 단합하자’ ‘같이 함께 가자’ 이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직도 그런 게 잘 안 보인다”며 “자기 계파만 챙기겠다는 식으로 얘기가 된다면 앞으로 당의 진로가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책임론)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면서도 “다 책임이 조금씩 있지만 대선 후보였던 그분에 가장 많은 책임이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며 이재명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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