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임랄디’가 유럽에서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임랄디는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 아이큐비아 집계에서 독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임랄디는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애브비)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10월 출시했다. 휴미라는 류머티즘관절염, 크론병, 건선,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쓴다.
독일은 유럽에서 휴미라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지난해 기준 1조 3000억원 규모다. 이는 유럽 휴미라 시장(약 5조원) 중 26%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 휴미라 유럽특허가 지난 10월 만료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암젠(암제비타), 산도즈(하이리모즈), 후지필름쿄와기린-마일란(훌리오) 등 바이오시밀러 4종이 경쟁 중이다.
오리지널사인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가격을 80% 할인하는 등 수성에 힘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브비가 가격을 80% 인하한 곳은 유럽 시장서 점유율 1%인 노르웨이에 불과하다”며 “유럽 전체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격 못지않게 안정적인 공급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한 경험과 영업력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 본격 출시 2개월만에 10개국 이상에 진출한 것은 그만큼 차질 없는 공급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