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켜보자" 매수 문의 뚝…서울 아파트 8주연속 상승률 둔화

  • 등록 2018-04-06 오전 11:33:32

    수정 2018-04-06 오전 11:33:3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8주 연속 줄었다. 4월 전 양도소득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매수 문의가 끊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2~6일) 0.16% 올라 전주(0.24%)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상승해 지난주와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서대문구가 전주 대비 0.59% 오르며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1단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홍제동 홍제원현대 등 대단지 아파트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동작(0.43%)은 중소형 면적이 간간이 거래되며 대방동 대림, 상도동 상도건영, 흑석동 동양메이저 등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이어 마포(0.37%)·관악(0.36%)·강동(0.31%)·강남(0.27%)·용산(0.27%)·성북(0.16%)·중랑(0.15%)·강서(0.14%) 순이었다. 그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보합세로 전환했고 서초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송파도 재건축 아파트가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0.10%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05%)·분당(0.03%)·동탄(0.01%)·김포한강(0.01%)·광교(0.01%)가 소폭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12%)·광명(0.07%)·군포(0.05%)·광주(0.05%)·구리(0.04%)·용인(0.04%) 등이 올랐고 평택(-0.03%)·안산(-0.02%)·김포(-0.02%) 등은 소폭 내렸다.

전세 시장은 하락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져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7%, 0.04%씩 떨어졌다.

서울은 송파(-0.33%)·양천(-0.15%)·강동(-0.10%)·금천(-0.07%)·서초(-0.05%)·강남(-0.05%) 등이 떨어졌고 성북(0.06%)·강서(0.05%) 등이 소폭 상승했다. 송파는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 하락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가락동 미륭, 석촌동 잠실한솔 등이 500만~4000만원 하락했다. 양천은 학군 수요가 줄고 전세 거래도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삼성래미안 등이 250만~4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58%)·분당(-0.10%)·김포한강(-0.05%)·일산(-0.05%)·산본(-0.05%)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전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입주 2년 차 도래한 단지가 늘면서 하락했다. 창곡동 위례 센트럴푸르지오와 위례호반베르디움,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등이 500만~4500만원 내렸다. 분당은 전세물건에 비해 수요가 크게 줄어 하락했다. 서현동 효자동아, 시범삼성,한신,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 등이 500만~45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은 오산(-0.55%)·안산(-0.23%)·안양(-0.18%)·의왕(-0.13%)·광명(-0.09%)·평택(-0.07%) 등이 하락했고 성남(0.06%)·광주(0.02%) 등은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등 대출규제 강화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이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매수세가 더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의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보유세 강화, 추가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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